[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겨울철 스포츠의 새로운 신화 탄생을 알린 윤성빈이 드디어 출격한다. 썰매 종목 올림픽 첫 금메달을 향한 윤성빈의 질주가 오늘(15일) 시작된다.

윤성빈은 오전 10시부터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1, 2차 주행에 나선다. 16일 3, 4차 주행까지 마쳐야 메달 획득 여부가 판가름나지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윤성민의 진가를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확인하는 날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독보적인 존재로 10년 가까이 '황제' 자리를 지켜왔다. 이런 두쿠르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윤성빈이기에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 연습 주행으로 코스 적응과 컨디션 점검을 한 윤성빈. /사진=KBS 방송 캡처


윤성빈은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4번이나 따냈다. 은메달은 2개였다. 출전했다 하면 1위, 아니면 2위였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그친 두쿠르스보다 앞서는 성적을 냈다. 

더군다나 '평창'올림픽이다. 국내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데 윤성빈이 최고의 기량으로 한국 썰매 종목 최초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보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다. 오늘 1, 2차 주행에서 윤성빈은 제 실력만 보여주면 된다.  

오후 9시 10분에는 한국 동계스포츠에 또 하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경기가 열린다.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첫 경기 상대는 체코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세계랭킹이 21위로 대회 참가 12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체코는 6위에 랭크돼 있으며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2014년 백지선 감독이 부임한 뒤 전력이 급상승했다. 귀화 선수까지 가세하며 올림픽을 대비해 착실히 실력을 키워왔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사상 최초로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하며 올림픽 출전이 부끄럽지 않은 지위도 확보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체코를 이기기는 힘들겠지만 백지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지러 온 것이 아니다"고 독려하며 돌풍을 준비해왔다.

한편, 여자 컬링 예선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오전 9시5분 최강 캐나다와 예선 1차전을 치르고, 오후 8시5분 일본과 2차전에서 맞붙는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부문 '기둥' 이승훈은 오후 8시부터 열리는 남자 1만m에 출전, 메달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앞서 출전했던 5000m에서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 실력을 보이며 5위에 올라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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