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72)이 15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미국 내 소송비를 대납한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삼성과 무관한 다스에 왜 비용을 지원했느냐', '이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 에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다스는 BBK 투자자문에 투자했던 190억원 중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상대로 수차례 소송을 진행했다. 

이후 다스는 2009년 미국 대형 로펌인 ‘에이킨검프’(Akin Gump)를 새로 선임했고 2011년 김 전 대표로부터 140억원을 돌려받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이 물밑으로 다스의 수임료를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이건희 회장은 2009년 특별사면을 받았는데 이 시기가 다스의 에이킨검프 선임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검찰은 다스와 삼성 간의 거래가 있었으며 이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당시 삼성전자 고문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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