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 지상파 TV 3사는 각 종목 해설자로도 은근히 뜨겁게 경쟁 중이다. 그 종목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거나 얼짱 선수 출신들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독특한 해설위원 한 명이 크게 호응받고 있다.

바로 KBS에서 스노보드 해설을 하는 박재민이다. 박재민은 '해설위원'이기 이전에 배우로 유명하다. 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인기를 끈 작품이나 프로그램은 별로 없는 편인데,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엄친아 이미지 때문이다. 

박재민의 이름 앞에는 흔히 '서울대 출신 엄친아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학위까지 땄으니 어울리는 수식어라 할 수 있다.

   
▲ 박재민 KBS 해설위원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 /사진=박재민 인스타그램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박재민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바뀌고 있다. '스노보드 스타 해설자' 박재민이다.

박재민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중계를 즐겨 보는 시청자나 스포츠팬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종목에 대한 해박한 전문 지식, 시청자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적절한 해설, 가끔 화면에 비치는 호남형 비주얼 때문이다.

박재민이 KBS의 스노보드 해설자로 나서는 것이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는 전국 동계 체육대회 서울시 스노보드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또한 국제 스키연맹(FIS) 알파인 하프파이프 국제 심판 자격도 갖추고 있다. 비보이로도 활동했고, 대학 시절에는 농구선수로도 뛴 독특한 경력을 자랑한다. 만능 스포츠맨인 셈이다. 

단순히 경력 때문에 박재민이 해설위원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아니다. 그의 중계 해설에 대해 시청자나 누리꾼들은 "해설 진짜 잘 한다" "종목의 특성과 경기 방식은 물론 역사나 선수에 대한 설명 등이 완벽하다" "배우라 그런지 발음과 발성이 좋아 귀에 잘 들어온다" "박재민 해설 때문에 잘 모르던 스노보드 경기가 재미있어졌다" 등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해 국내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것이 배우 박재민에게 새로운 이색 경력, '명 해설자' 하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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