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 윤성빈이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스켈레톤 황제 자리에 올랐다.

윤성빈은 16일 끝난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대한민국 올림픽 썰매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황제가 될 준비를 마쳤던 그가 올림픽 금메달로 드디어 금빛 찬란한 황제의 왕관을 썼다.

윤성빈은 4차 주행까지 마친 후 민족 대명절 설날 자랑스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감격을 경기장 현장에서 목청껏 응원해준 응원단에게 큰절 세배를 올리는 것으로 표현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하지만 윤성빈이 이틀간 보여준 금빛 레이스를 지켜보며 감동 받았던 국민들이 오히려 이 만 24살 젊은이에게 큰절을 해줘야 할 지경이었다.

윤성빈은 1~4차 주행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전날(15일) 열린 첫번째 주행에서는 상당한 중압감 속에서도 50초28의 좋은 기록을 내며 1위로 힘차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열린 2차 주행에서는 50초07로 기록을 단축하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려놓았다.

설날 오전 열린 3차 주행. 참가 3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발한 윤성빈은 딱딱한 코스의 어려움을 뚫고 50초18의 빼어난 기록을 냈다. 3차 주행이 모두 끝났을 때 2, 3위 선수들과 격차는 더 멀어져 있었다.

마지막 4차 주행. 긴장도 했을 것이고 심장도 더 뛰었을 것이다. 자칫 실수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오직 썰매와 코스에만 집중하며 힘차게 스타트를 끊었고 폭중 질주를 이어갔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 기록은 50초02. 4차레 주행 중 기록이 오히려 가장 좋았다. '퍼펙트 골드'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1~4차 주행에서 윤성빈의 기록은 이번 대회 전체 참가 선수의 기록을 통틀어 1~4위에 해당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는 2차 주행에서 기록한 50초50이 최고 기록, 마지막 4차 주행에서 삐긋하며 4위로 밀려난 '전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3차 주행에서 기록한 50초32가 최고 기록이었다. 윤성빈의 최저 기록인 1차 때의 50초28조차 그 누구도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아이언맨'이 돼 매번 총알 질주를 하며 그 때마다 전 국민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던 윤성빈, 금메달과 황제 칭호는 너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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