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에게 운명의 날이 찾아왔다. 오늘(18일) 올림픽 도전 역사에 화려한 종지부를 찍을 3연속 금메달을 향한 질주를 한다.

오후 8시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가운데 여자 500m가 포함돼 있다. 바로 이상화가 출전하는 경기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올림픽,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잇따라 500m 금메달을 따냈다. '빙속여제'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 사진='더팩트' 제공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이번 평창올림픽. 국내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것이 이상화에게는 운명처럼 다가온다. 피날레 무대로 더 이상 어울릴 곳이 있을까.

이상화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일, 동계올림픽 사상 첫 3연패로 기록된다. 여자 500m 종목에서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가 3연패(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를 달성한 이후 사상 두번째 기록이다. 

이상화의 최고 경쟁자는 일본의 간판스타 고다이라 나오다. 고다이라는 이번 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여자 500m에서 출전만 하면 우승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의 벽에 늘 막혔다.

기록은 분명 고다이라가 앞선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미 두 번이나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본 '여제'다.

이상화는 당초 예정됐던 1000m 출전도 포기했다. 오직 500m에만 집중하겠다는 '올인 전략'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반면 고다이라는 1000m에 나섰다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메달 색깔이 무엇이든 이상화는 영원히 '빙속여제'로 남겠지만, 전국민은 이상화가 멋지게 올림픽 무대와 작별할 수 있도록 응원의 기를 모으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예선도 열린다. 남자 빙속 대표팀이 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다.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 이승훈과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수확한 김민석이 출전한다.

   
▲ 사진=SBS, KBS 방송 캡처


이승훈은 5000m와 1만m에도 출전해 각각 5위, 4위의 성적을 냈다. 주종목이 아님에도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역주는 뭉클한 감동을 거푸 선사했다.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 주력해온 이승훈이 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1500m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이승훈을 도와가며 첫 출전 올림픽에서 다관왕까지 노린다. 

팀 추월은 예선을 통과하면 오는 21일 결승 등이 열린다.

남녀 컬링 예선은 계속된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을 잇따라 꺾으며 강팀 킬러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3승 1패를 기록하며 4강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오늘 만나는 중국을 4승 제물로 삼으려 한다. 

남자 대표팀은 4연패 끝에 전날 영국을 잡고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4강 희망이 옅어졌지만 첫 승 기세를 이어가 오늘 덴마크를 꺾고 연승 바람을 탄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