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설 연휴 종료와 함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CEO 인사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시선이 쏠리는 대형사 CEO들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등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유사장의 경우 3월 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을 비롯 3월 주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 설 연휴 종료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CEO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사 CEO 중에서 최연소‧최장기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 사장의 경우 신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실적이 좋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85억원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들 중 한투만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낸 점도 중요한 업적으로 손꼽힌다. 2012년부터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나 대표의 미래도 밝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NH투자증권 김 대표의 경우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이 갈린다. 일단 실적 측면을 보면 김 대표가 NH투자증권을 증권업계 자기자본 2위 수준의 회사로까지 성장시킨 점을 간과할 수 없다. NH투자증권의 당기 순익 부문도 2014년 합병 이후 2015년 2142억원, 2016년 2362억원, 2017년 9월 2821억원 등 매년 최고 실적을 다시 쓰고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의 연임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또 다른 외부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 김 회장은 작년 말 인사청탁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바 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업계 일각에선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이 많다. 나아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친박계 김재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김원규 대표와 형제지간이라는 점도 하나의 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경우 3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농협 쪽 인사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회사 ‘최초’라는 수식어를 주면서까지 김 대표를 3연임 시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CEO 후보군을 구성한 NH투자증권은 내달 6일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이 사장 역시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 하나금융지주를 둘러싼 논란이 많아 ‘알 수 없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 등의 연임은 무난해 보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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