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대형사 최고 5만8300원 부과
해운사들 "매출 30%가 유류비...수익 확보 어려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유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항공·해운업계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현 4단계에서 5단계로 올라감에 따라 유류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배경은 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와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0.55% 오른 61.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단계로 구분해 최고 5만83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구간을 500마일 미만부터 5000 마일 이상의 9단계로 나눠 최고 4만95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붙인다.

항공업계는 승객들의 항공료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대치로 오르면서 승객들에 대한 운영 부담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별도의 헤지수단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받는 고유가 여파는 더욱 클 전망이다. 

할증료가 오르면서 항공 티켓 가격도 오르는 만큼 대형항공사 대비 구매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도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울상이다. 해운업계는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작지 않다. 

해운사들은 연료비를 부담하기 위해 연료소모량이 적은 친환경 엔진을 장착하고 연료 절감형 실리콘 페인트를 쓰고 있다. 또 기후나 항로 사정, 선박 엔진의 성능을 고려한 경제속도로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불황 때문에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유가까지 올라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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