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냈다. 만만찮은 경쟁자들과 맞붙었지만 세계 최강 한국의 질주를 누구도 막지 못했다. 이 종목 올림픽 6번째 금메달을 일궈낸 자랑스런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다. 

한국은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약속됐던'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네 명의 선수가 달리고 밀며 역주를 펼친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이 출전했다. 준결승에서 뛰었던 이유빈 대신 김예진이 합류한 것이 달라진 점. 하지만 어떤 멤버로 구성돼도 세계 최강의 전력을 뽐내온 한국 태극낭자들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중반까지 뒤쪽으로 처져 있던 한국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선두로 치고나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아랑이 스퍼트를 해 드디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서로 몸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은 밀어주기 터치 기회를 놓치고 순서를 바꿔야 하는 순간도 있었고, 김아랑이 터치 후 넘어지며 캐나다 선수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흔들림 없이 질주를 이어간 한국은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감격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레이스가 끝난 후 초조한 시간도 있었다. 몸싸움과 충돌 과정에서 페널티가 주어져 실격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최종 판정은 한국의 우승이었다. 몸싸움 과정에서 캐나다 선수가 중국 선수를 밀어 페널티를 받았고, 중국의 경우 레이스를 하지 않는 선수가 한국 선수의 주행을 방해해 실격을 당했다. 

두 팀이 한꺼번에 실격 처리됨으로써 이탈리아가 행운의 은메달을 차지했고, 앞서 파이널B에서 1위에 올랐던 네덜란드가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얻었다.

이로써 한국은 1992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종목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8번의 대회에서 6차례나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강의 위치를 지켰다. 

앞서 1500m에서 우승했던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보태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처음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심석희와 김아랑은 4년 전 소치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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