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21일 홍준표 대표의 소통부재에 대해 "소속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재로 열린 중진,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의 소통부재를 지적하며 직·간접적으로 홍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4선의 이군현 의원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아프리카 속담인 '멀리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한 것을 강조하며 "우리가 단합하고 화합하고 뭉쳐야 좋은 역사, 큰 역사를 이뤄낼 수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지 않지만 당 대표인 홍준표 대표도 (의원들의 충고에) 많은 경청을 해주면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홍 대표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조선시대 4대 왕인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경청'이라고 규정한 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서 고쳐야할 것은 바로 고치고 다른 의원들의 주장이 합리적이지 않을 때 '그 주장이 이러해서 온당치 않다'(는 식으로) 해가면 당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선의 주호영 의원도 "불교에서 '사람이 3명만 모여도 문수보살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여러 명이 모여 이야기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텐데 결국 야당의 힘은 단합된 힘, 국민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라 생각한다"며 "당내 소통을 활발하게 해 지금까지 보수정당의 방황은 끝내고 국민 신뢰를 받아갈 수 있는 야당이 될 수 있도록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메시지 정리와 활발한 소통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4선의 김재경 의원 역시 '똑똑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믿었다'는 과거 일화를 언급하며 "정치하고 나서 확실하고 가장 빨리 바뀐 게 바로 그 부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보고 평가하는게 더욱 정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홍 대표를 겨냥해 "정치가 사람과의 관계라고 볼 때 여러 의원들의 말을 듣고 종합하는 게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든 당내에서 여러 의원들, 특히 중진 의원들의 의견 개진은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 역시 홍 대표를 향해 "중진회의를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소통이 부족하다"며 "당 대표가 앞장서서 여러 차원에서 소통을 굳건히 해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홍 대표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개최를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요구한 12명 의원 중 강길부·신상진·주호영 의원만 참석했다. 이주영·정갑윤·심재철·정우택·홍문종·한선교·유기준·정진석·나경원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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