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바이오 업종의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8개 중 5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며 흥행에 성공했다. 설 연휴 이후에도 IPO가 이어지면서 그간 상장 시기를 엿보던 기업들의 신규상장이 올 한 해 대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 신규 상장된 증시에 종목들의 주가 성적이 대체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이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8개에 이른다. 그리고 이 중 5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바이오 종목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13일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무려 113.44% 오른 3만 7350원을 기록했다(20일 종가 기준). 공모가에 샀을 경우 투자자들은 2배가 넘는 수익을 거든 셈이다. 

지난 12일 상장한 알리코제약 또한 공모가 1만 2000원을 훨씬 넘는 2만 5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시 수익률은 108.75% 정도로 매우 높다. 알리코제약은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을 제조, 판매하는 완제의약품 전문 회사로,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을 높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 업종이 아닌 경우에도 50% 이상 오른 종목들이 많다. 수상스포츠 의류를 만드는 배럴 역시 공모가 대비 74.21% 올랐다. ‘테슬라 요건 1호’로 상장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상장 6거래일 만에 50.7%의 수익률을 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링크제니시스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 역시 52.17% 수준이다.

그런 반면 에스지이, 씨앤지하이테크, 아시아종묘 등은 각각 6.17%, 5%, 1.89%씩 떨어진 상태다.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하락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수 ‘새내기’ 종목들의 선전이 이어지자 올해 IPO 시장 분위기 역시 좋아졌다. 정부 또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호재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가 적기”라는 공감대 또한 형성돼 있다. 

설 연휴 이후에도 그간 상장을 준비하던 회사들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재활용 슬래그 처리설비 회사 에코마이스터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AK그룹의 애경산업 역시 올해 상반기 신규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문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현재 업계는 애경산업의 기업가치를 8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외 기술특례상장제를 활용해 엔지켐생명과학과 오스테오닉은 각각 21일, 22일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선 IPO 종목들의 흥행,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신규상장 시점이 올해로 대거 몰리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또한 점증하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상장을 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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