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주주 배당금이 MB측에 유입된 정황 포착…돈 흐름·측근 진술 확인해 혐의 다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측근들의 잇단 구속과 자백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중심에는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냐에 대한 의문이 자리잡고 있다.

법조계는 검찰이 파악한 다스 경영진의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과 도곡동 땅 매각대금 150억 원 용처에 대한 수사 성과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는데, 검찰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검찰조사에서 오랫동안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도곡동 땅'을 비롯한 차명재산을 자신이 직접 관리했고 최근까지 그 변동내역을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병모 국장은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40억 원의 용처로 논현동 사저를 증축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내놓았고, 이는 이 전 대통령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 또한 같은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 집사'로 불리우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또한 "이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삼성이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신 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에서 미국계 로펌인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수석파트너(변호사)를 최소 2차례 이상 접견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스 소송에서 남은 변론비용을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창구로 삼성측이 에이킨 검프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2013년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0억 원이 들어간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의 통장을 사용한 정황을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시형씨 재산과 관련해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조사 고지를 거부했다.

   
▲ 측근들의 잇단 구속과 혐의 관련 자백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렸다./사진=연합뉴스

도곡동 땅 실소유주를 밝히면 다스에서 BBK로 이어지는 직권남용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의혹과 그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은 현재 다스의 주주 배당금이 이 전 대통령 측근에게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병모 국장에게서 확보한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의심 재산자료에서 다스 배당금 관리내역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향후 검찰이 다스를 둘러싼 증거자료와 이에 대한 실제 돈의 흐름, 측근들의 진술을 확인해 이 전 대통령 혐의를 다질 것으로 관측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다스 지분을 매입한 종잣돈으로 쓴 도곡동 땅 매각대금 150억 원 중 논현동 사저 증축 및 시형씨 사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100억 원에 대한 용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더욱이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2억 원을 추가로 상납받았다는 정황이 김백준 전 기획관과 박재완 전 정무수석의 자백으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점차 이 전 대통령을 옭아매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상납받은 금액은 17억 5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 전 대통령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된 측근들이 모두 구속된 후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진술들을 확보했다.

법조계는 검찰이 시형씨와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 대해 보강수사를 마친 후 이 전 대통령 소환 시기를 다음달 초로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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