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세 종목에서 5명(팀)이 결승에 올랐지만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22일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남자 500m,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세 종목에서 메달이 결정됐다.

   
▲ 사진='더팩트' 제공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남자 500m에서는 황대헌과 임효준이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둘은 열심히 뛴 끝에 비록 금메달은 중국의 우다징에게 내줬지만 2, 3위로 골인하며 황대헌이 은메달, 임효준이 동메달을 따냈다.

500m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종목인데,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니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황대헌은 대회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고,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동메달을 추가하며 다관왕이 됐다.

이어 열린 1000m 결승. 역시 한국은 두 명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그것도 최민정과 심석희, 여자 대표팀의 두 에이스였다. 은근히 금, 은 동반 획득도 기대할 만한 조합이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하지만 불행한 사고가 벌어졌다. 막판 스퍼트 과정에서 한국 선수끼리 서로 엉키며 같이 넘어지고 만 것. 5명이 뛴 결승에서 두 한국 선수는 뒤늦게 4, 5위로 들어왔다. 최민정이 4위, 심석희는 충돌 과정에서의 문제로 실격을 당했다. 두 명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은 고사하고 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했으니 최악의 결과였다.

한국 대표팀의 불행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열린 남자 5000m 결승전. 김도겸 곽윤기 임효준 서이라가 출전한 한국은 중반까지 1, 2위를 다투며 무난하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임효준이 다른 선수와 신체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코너를 돌다 미끄러지는 실수를 했다. 다시 일어나 터치를 하며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이미 다른 세 팀에 반바퀴 이상 뒤져 있었고, 결승전에 오른 팀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4개팀 가운데 4위였다. 남자 계주는 4년 전 2014 소치 올림픽에 이어 다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일정을 끝낸 쇼트트랙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답게 적잖은 메달을 얻었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특히 마지막날인 이날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최소 금메달 2개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밖에 보태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 전체 성적도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금 8, 은 4, 동 8개로 종합 4위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쇼트트랙에서 기대만큼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현재 금 4, 은 4, 동 3개로 9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남은 메달 기대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여자컬링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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