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다빈이 확실하게 '김연아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 두 요정의 금메달 대결은 자기토바의 승리로 끝났다.

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져 메달 주인공과 순위가 가려졌다. 한국의 최다빈은 깔끔한 연기로 좋은 점수를 받아 7위에 오르며 톱10 목표를 가볍게 달성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하면 올림픽 피겨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우승은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프리에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와 똑 같은 점수(156.65점)를 받았는데 앞선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점수가 높아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 15세 9개월 4일인 자기토바는 여자 싱글 역대 두번째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리핀스키가 자기토바보다 24일 적은 나이에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3조 5번째, 전체 17번째로 출전한 최다빈은 영화 '닥터지바고'의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번째 점프를 콤비네이션으로 처리하지 못했지만 후반부에 연결 점프 처리하는 기지를 발휘했고, 나머지 점프와 스핀, 스텝 시퀀스 등은 결점 없이 깔끔하게 소화했다.

최다빈은 기술점수(TES) 68.74점과 예술점수(PCS) 62.75점으로 합계 131.49점을 받았다. 앞서 지난 2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았던 67.77점을 더해 총 199.26점이었고 최종 순위는 7위였다. 프리나 총점 모두 2017년 ISU 월드챔피언십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고점을 넘어선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앞서 1조 4번째로 먼저 연기에 나선 한국의 '최연소 대표' 김하늘은 이날 프리에서 121.38점을 받아 합계 175.71점으로 역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종 13위에 이름을 올려 쇼트에서의 21위보다 무려 8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올림픽 무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의 금메달 경쟁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2번째로 나서 연기한 자기토바가 화려한 연기로 156.65점을 받아 쇼트 점수 82.92점과 합쳐 239.57점을 기록했다.

이어 마지막 24번째로 연기한 메드베데바 역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메드베데바의 프리 점수는 156.65점으로 자기토바와 똑 같았다. 하지만 쇼트에서 81.61점으로 자기토바에 뒤졌던 메드베데바는 총점 238.26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자기토바는 1위가 확정되자 밝게 웃었고, 2위 메드베데바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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