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국내 가상화폐와 관련해 가상화폐의 활용, 화폐로서의 인정여부, 가격거품에 대한 논란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가상화폐시장의 이러한 논란은 초기 단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상화폐거래규모와 종류/표=보험연구원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금액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약 67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가상화폐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미 달러화로 거래되는 가상화폐거래는 약 59억달러, 원화로 거래되는 가상화폐거래는 약 3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거래는 법정통화 또는 다른 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데, 법정통화의 경우 달러와 원화가 지배적이고 가상화폐의 경우 비트코인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원화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통화가 아님에도 원화로 거래되는 가상화폐 금액이 유로와 엔화 등 주요국 화폐로 거래되는 금액보다 큰 것은 다소 기이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금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3.4%다. 반면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의 32.7%에 불과하다.

전세계 시장에서 살펴볼 때,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36억1000만달러로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금액 121억4000만달러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국내 비트코인 거래규모는 11억8000만달러로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금액 76억9000만달러의 15.3%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 거래량, 인터넷 마찰도 등이 낮을 수록 가상화폐 거래량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국제적으로 비교해 볼 때 일정한 패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가상화폐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투자자의 투자성향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이 글로벌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상화폐시장은 분절된 시장의 특성이 있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대의 높은 참여도로 인해 초과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은 해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거나 자본통제를 시행하는 국가들로부터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우리나라로 투자자금을 이동하기 때문에 거래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금지와 채굴금지 등 강력한 규제로 일부 자금이 중국에서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화뇌동 투자심리 등 국내투자자들의 투기적 행위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망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가상화폐 거래 특징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어 향후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가상화폐 투자에 나타난 과열과 패닉 현상은 금, 주식시장, 상품거래시장 초기 단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금융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과정에서 해킹피해에 노출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보안강화 등 규제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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