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전세계에 백열전구 퇴출령이 내려지면서 LED 조명시장의 역사가 본격화 됐다. 고효율 에너지·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정책에 따라 블루오션이 된 LED 시장은 중국의 대량생산·저가 판매 공략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저하에도 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국내만 해도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매년 18%씩 성장해 오는 2020년까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성장률은 ICT(정보통신기술)와의 융합에 따라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변천중인 LED 시장의 과거와 미래를 4회 시리즈로 집중 조망한다. <편집자 주>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세계 최대 조명 회사인 필립스는 2014년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조명을 조절하는 '휴' 제품을 내놨다.

아이폰에 설치됩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구를 켜고 끄고 색상을 조절하는 이 제품은 당시에는 혁신 상품 중 하나로 꼽히며 스마트조명 시대를 열게 했다.

당시 기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선통신 연결 기능 덕분이다. LED 조명 내에 와이파이(Wi-Fi)나 지그비(Zigbee), 블루투스(Bluetooth) 모듈을 장착하면서 기기간 상호 통신이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개발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사물인터넷(IoT)과 연동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람 인기척에 따라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는 제품은 물론이고 빛의 파장에 따라 감정 케어, 주야간에 따른 자동 조명 밝기 조절이 되는 제품 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인간의 분노 심리를 조절한다거나 경보 발령 등을 내보내는 각종 제품도 주를 잇고 있다. 선진ERS는 재난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IoT 재난조명을 출시하기도 했다.

벤처나라 조달상품에 등록된 이 제품은 재난경보 및 재난훈련 기능을 구비한 엘이디 LED 시스템’이다.

지진과 불 등 재난이 닥칠 경우 조명을 비상전력으로 돌린 후 빨간색으로 색을 바꾸고 앱을 통해 관련 알림을 제공한다.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 LED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2020년까지 구축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술 개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술 개발이 활발한 LED 시장의 경우 시장 선점을 위해 특허 신청이 필수적인데 특허청에는 최근 가로등과 관련된 각종 출원이 쏟아지고 있다.

영남엘이디의 경우 스피커 증폭으로 거미를 퇴치하는 기능을 가진 LED 조명장치부터 날씨 변화에 따라 적정 색온도를 방출해 가시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가로등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색온도가 사람의 신경계에 작용해 심리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범죄 발생 빈도를 낮추는 청색 LED 가로등, 카메라가 내장된 폭력예방 CCTV 등도 함께 신청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과거는 소자나 구동 쪽 관련해 특허 신청이 많았지만 최근들어 장치에 통신기능과 조명간 컨트롤을 하는 특허가 많이 들어오는 추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광원을 이용해 바이오와 헬스, 자외선 등에 이용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종전까지는 기계 고유의 기술인 LED의 소자 개발에 신경썼다면 응융분야 융합사업이 활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색을 표현하는 가시광선 영역이 주가됐던 IoT 상품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헬스와 바이오, 태양광과 흡사한 자외선 등을 이용하려는 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반도체와 LG이노텍 등은 각각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에 들어가는 LED 모듈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한국엘이디융합연구소는 병원에서 아토피 치료에 쓸 때 이용하는 광선 조사기를 개인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시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조명으로서의 기술개발은 모두 끝낸 상태로 산업 저변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응융분야 융합기술이 대두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