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컬링 '팀 킴'이 일본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은메달은 확보했고 금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은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에서 일본을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예선 때 당한 5-7 패배를 되갚은 한국은 컬링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일단 성공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한국의 결승 상대는 스웨덴으로 정해졌다. 스웨덴은 이날 준결승에서 영국을 10-5로 물리쳤다. 한국-스웨덴의 결승전은 대회 폐막일인 오는 25일 오전 9시5분부터 시작된다.

김은정 스킵을 필두로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가 완벽한 호흡을 보인 한국은 차근차근 리드를 잡아 나갔다. 첫 번째 엔드 후공에서 대거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도 2엔드에서 곧바로 반격했지만 2점만 만회했다.

준결승에 오른 팀들답게 후공을 잡으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한국의 리드 속에 점수 토스가 이어졌다. 3, 4엔드는 1점씩 주고 받았다. 여전히 한국의 4-3 리드.

5엔드에서 한국이 한 발 더 달아났다. 일본이 가드 스톤을 이중으로 세웠지만 김선영이 절묘한 샷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켰다. 작전이 잘 맞아들어간 한국은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안착시키며 2점을 얻어냈다. 점수는 6-3으로 벌어졌다.

일본이 6엔드 다시 1점 만회에 그쳐 6-4가 된 가운데 한국이 7엔드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던졌다. 후공이어서 마지막 샷을 통해 1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스톤을 모두 하우스 밖으로 쳐내며 무득점으로 엔드를 흘려보냈다. 8, 10엔드 후공을 잡기 위한 작전이었다.

한국의 작전이 맞아들어가는가 했다. 8엔드에서 한국은 1점을 얻었다. 일본의 저력도 만만찮았다. 9엔드에서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의 절묘한 샷으로 2점을 만회, 7-6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10엔드는 아쉬웠다. 작전대로 후공을 잡은 한국은 마지막 샷에서 일본 스톤을 밀어내고 1번만 잡으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김은정 스킵의 마지막 샷이 일본의 스톤을 때리기는 했지만 더 많이 밀려나며 일본에 1점을 스틸 당하고 말았다.

7-7 동점이 돼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일본의 수비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김은정이 운명의 마지막 샷에서 마무리를 잘 해 천금의 점수를 뽑아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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