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그 결과는 결승 진출, 은메달 확보였다.

한국은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8-7로 격파,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결승 진출 쾌거를 일군 한국은 대망의 금메달 도전 자격을 갖췄다.

무엇보다 일본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것이 통쾌했다. 단순히 라이벌이라서가 아니라, 예선에서 한국대표팀에 유일한 패배의 아픔을 준 팀이 일본이었다. 한국은 10개팀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 예선리그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로 준결승에 올라왔다. 그 1패가 예선 2차전에서 만나 5-7 역전패를 당했던 일본이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준결승에서 다시 숙명처럼 일본을 만난 한국 대표선수들은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고 나온 듯했다. 스킵 김은정은 매서운 눈으로 상황을 살펴가며 적절한 작전을 구사했고,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도 샷을 할 때는 신중했고 스위핑을 할 때는 열정적이었다.

일본을 꺾음으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만난 9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퍼펙트 올킬에 성공한 것이다.

의미가 있는 '올킬'이다. 한국 여자 컬링의 세계 랭킹은 8위.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한국보다 순위가 아래인 팀은 9위 덴마크와 10위 중국 두 팀 뿐이다. 한국은 랭킹 1위 캐나다를 비롯해 스위스 러시아 영국 스웨덴 일본 미국 등 상위 랭커들을 모조리 꺾었다.

한국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스웨덴을 또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다고 해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