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평창유감’으로 문재인 정부의 모순을 지적했던 벌레소년이 신곡 ‘빨간 달이 문제인’을 발표했다.

벌레소년은 23일 유튜브에 신곡을 소개하며 “영화계는 좌편향이 심해 나오는 영화마다 좌익들의 정신승리용이 된지 오래지만, 음반계에서 정치음악은 아예 배척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곡에는 벌레소년의 ‘출판의 자유’가 억압된 경험담이 담겨있다.

그는 “3년 전 정치 음악을 한다는 이유와 벌레소년의 예명을 문제 삼아 이미 발매 된 음반들이 모두 삭제되고 발매 거부를 당한 일이 있었다”며 “이게 민주화가 이뤄진 국가가 맞는지에 대해 많은 회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벌레소년의 이 같은 경험은 “난 블랙리스트, 출판의 자유 따윈 나 같은 놈에겐 없다는 게 팩트, 발매 금지 퍼펙트, 흔적 없이 내 노랜 삭제, 다신 한국에선 음반을 낼 수 없었네, 대한민국 민주화 믿지마”라는 가사로 탄생했다. 

신곡에는 음반 업계 관계자가 벌레소년의 노래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말하는 ‘음성변조’ 내레이션이 나온다. 그는 “당시엔 충격이 커 녹취를 듣는 것도 아팠다”면서도 “지금도 아프긴 한데 그래도 샘플링으로 사용할 정도의 여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과서와 헌법에 ‘자유’라는 표현을 뺀다는 소식과 정치가 개입된 올림픽의 불편한 졸전들, GM 사태와 정신 못 차린 노조들의 이기심, 이 와중에 북한한테 정신이 팔려있는 운동권 좌파 권력자들의 한심한 작태까지 다뤄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벌레소년의 신곡 ‘빨간 달이 문제인’은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평창유감’으로 문재인 정부의 모순을 지적했던 벌레소년이 신곡 ‘빨간 달이 문제인’을 발표했다./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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