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서 혼신의 역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속죄의 은메달'이다.

한국 빙속 여자대표팀의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까지 올라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한 마음 고생 속에 일궈낸 메달이어서 나름 가치는 있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김보름에게는 사실 힘겨운 레이스였다. 팀추월 경기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날 경기 출전 여부까지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국가대표의 무게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초반에는 계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어차피 마지막 16바퀴째 결승선을 1~3위 안에 통과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후반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며 중반까지 후미에서 따라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시작한 김보름은 점점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막판 놀라운 스피드로 2위로 골인해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일본의 다카기 나나가 김보름보다 조금 앞서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김보름은 메달 확정 후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사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김보름은 1조에서 레이스를 펼쳐 4포인트를 따내며 조 6위로 결승에 합류했다. 
 
한편, 함께 이 종목에 출전했던 박지우는 준결승에서 9위로 8명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을 놓치며 아깝게 탈락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16바퀴(총 6400m)를 돌면서 포인트로 순위를 가린다. 4바퀴, 8바퀴, 12바퀴째 1, 2, 3위에게 각각 5점, 3점, 1점이 주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16바퀴째 골인 순서로 1, 2, 3위가 60점, 40점, 20점을 획득한다. 순위는 획득한 포인트로 결정되는 독특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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