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 이승훈(30)이 감동을 채 누리지도 않은 시점에서 벌써 엄청난 약속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말만 들어도 "고맙습니다"다.

한국 남자 빙속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이 또 하나 엄청난 일을 해냈다. 24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매스스타트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니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번 금메달 추가로 이승훈은 세 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1만m)과 은메달(5000m),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팀추월), 그리고 이번 평창 올림픽 금메달(매스스타트)과 은메달(팀추월)에 빛났다. 금메달이 2개, 은메달이 3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평창 올림픽에서 폐막식 하루 전날, 스피드스케이팅 최종일 마지막으로 치러진 종목이 바로 남자 매스스타트였다. 거기서 금메달을 따 시상대 한가운데 올라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했으니, 감동 그 자체였다. 

이날 금메달 획득 후 이승훈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거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었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어쩌면 이보다 더 멋진 피날레 무대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승훈은 금메달 확정 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같이 레이스한 (정)재원이에게 고맙다"며 두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참가에 의미를 두지 않고 더 멋진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유종의 미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만 30세가 된 이승훈이다.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면 한국나이로 35살이 된다. 그런데도 또 한 번, 네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말릴 이유가 없다. 이승훈이니까.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못딴들 어떠랴. 하위권 성적을 낸들 어떠랴. 이승훈이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한다면, 국민들은 그를 응원할 준비만 하면 된다. 이승훈이 4년 뒤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을 상상만 해도, 벌써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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