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질문에 굳은 얼굴로 묵묵부답
   
▲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일행이 25일 오전 방남, 서울의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라산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오전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했다.

김영철 통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53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CIQ에는 우리측의 천해성 통일부차관 등이 나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영접했다. 김영철 통전부장의 오른쪽에 천해성 차관, 그 뒤에 리선권 위원장과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북측 수행원들이 걸어나왔다. 

또 북측의 수행원 중에는 직책이 확인되지 않는 리현, 김명국, 김주성, 조봄순 등이 포함됐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들은 모두 양복 정장 차림이었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대기하고 있던 우리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없이 다소 굳은 얼굴로 지나갔다.
 
기자들은 김영철 일행에게 ‘방남 소감을 한마디 말씀해달라’,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한국에서 어떤 이야기 나눌 건가’, ‘남북관계 개선 위해 어떤 점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나’ 등이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간단한 입경 절차를 마친 뒤 10시15분 차량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김영철 통전부장과 리선권 위원장이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했다. 천해성 차관도 별도의 차량에 탑승했으며, 차량 행렬 앞뒤로 호송 차량들이 함께 움직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김영철 통전부장의 방남 저지를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도로에 대형 태극기를 펼쳐놓고 있어 태극기를 밟아야 김영철 일행이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