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3~5월 지방에서 1만700여가구 분양 예정
안전진단 기준강화 등 서울 재건축 규제 피해 지방으로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주택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초과이익 환수제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서울 재건축 시장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지방으로 건설사들이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도급순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사가 지방 12곳에서 1만733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지방 분양 물량(2만9795가구)의 36% 수준이다.

먼저 대우건설은 오는 3월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최고 49층 춘천 최고층 아파트로 84~120㎡(이하 전용면적) 총 1175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도 같은달 충북 청주시에서 청주 첫번째 더샵 브랜드 아파트인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63~133㎡ 1112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도시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됨에 따라 잠두봉공원과 함께 조성된다.

롯대건설은 3월 경남 창원에서 회원1구역을 재개발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 999가구(일반분양 545가구)를 공급하고, GS건설도 같은달 대구 북구 복현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복현 자이’ 594가구(일반분양 3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형건설사들의 움직임에 지방 주택시장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초 대형건설사들이 지방에서 선보인 새 아파트들은 청약 성적도 우수했다.

지난 1월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이 대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 275대 1을 기록했고, 같은달 GS건설이 강원도 춘천시에 내놓은 ‘춘천파크자이’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 17대 1을 기록하며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또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북 구미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송정’도 평균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한 단지들은 입주 후에도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에 들어선 롯데건설의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84㎡의 경우 올해 1월 3.3㎡당 1200만원대에 거래되며 춘천시 최고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포스코건설 이 경남 창원시에 선보인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84㎡도 1월 3.3㎡당 1600만원대에 거래되며 지역 내 최고 부촌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 주택시장은 서울보다 리스크가 큰 만큼 우량 상품을 찾으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하다”며 “선호도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쏟아지는 3월이 올해 지방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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