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왔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배우 지망생이 한 조연출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가 게재됐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글쓴이는 자신을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고 소개하며 "2016년 4월 조근현 감독과 (그의 새 영화 출연 관련) 미팅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조연출에게 연락이 왔다. 약속 장소는 오피스텔이었고. 미팅 시간이 오후 1시라 별 걱정 없이 갔다"라며 "처음에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글쓴이는 "처음엔 평범한 미팅이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의 흐름이 '남자친구는 있냐. '경험이 있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 그리고 그는 오피스텔 문을 닫고 오렌지주스 한 잔을 줬다. 마셔보니 술이었다. 못 마신다고 했는데도 계속 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의 이야기는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 분과 매우 유사하다. 많이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 뇌 속에는 섹스뿐인 것 같다. 두 시간 후 약속이 있어 간다고 했더니 순순히 보내줬다. 그런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라며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근현 감독은 그가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면접에 참가한 배우지망생 A씨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A씨는 조근현 감독이 면접 과정에서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조근현 감독은 A씨와 다른 면접자들에게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얘기로 들렸을 수 있겠다 싶다. 내 잘못이 정말 큰 걸 느낀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 미안하다"라고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흥부'의 제작사 측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조근현 감독을 모든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했으며, 조근현 감독은 해외로 출국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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