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숱한 화제를 낳으며 막을 내린 가운데 개막 초기 이른바 ‘평창 수혜주’로 불렸던 종목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추천주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25일 폐막했다. 당초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17일간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이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이른바 ‘수혜주’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시작 전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약 20개의 ‘평창 수혜주’를 지목해 투자를 추천했다. 이 중에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포함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 기업으로 마케팅 효과 측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 8일 종가 230만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폐막일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3일 236만 1000원까지 올랐다. 수익률로 따지면 약 3.3%의 성적으로, 모든 추천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2위는 여행사 하나투어가 차지했다. 평창 올림픽으로 외국인 관광객 등 여행사들이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분석이었지만 수익률은 2.28%에 그쳤다. 그래도 지난 8일부터 23일간 코스피 수익률이 1.82%였음을 감안하면 전체 코스피 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른 편이다.

절반 넘는 추천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이 추천했던 용평리조트는 이 기간 수익률이 –13.31%에 그쳤다. 증권사들의 추천에 따라 투자했을 경우 10% 넘는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무려 6표를 얻은 제일기획 역시 주가가 7.3%나 하락했다. 이밖에도 복수 증권사들의 추천을 얻은 KT(-2.82%), 호텔신라(-2.92%)가 3%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노와이어리스(-9.21%), 케이엠더블유(-8.62%) 등의 추천주는 10% 가까운 낙폭을 나타냈다.

통상 ‘테마주’들의 흐름은 핵심 재료가 나오기 전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긴 한다. 예를 들어 정치 테마주의 경우 당선 유력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라 해도 선거 직전까지 오르다가 선거일 전후로는 떨어지는 흐름이 오히려 다수다. 이렇게 생각하면 평창 수혜주의 경우에도 올림픽 개막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창 테마주의 경우 올림픽 개막 전에도 그다지 큰 상승폭을 기록하지 않았던 터다. 올림픽 자체의 흥행에 대해서도 워낙 많은 회의론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막 기간 주가가 하락한 케이스가 더 많은 것은 결국 해당 종목들 주가가 올림픽보다는 그 밖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출렁였고, 그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보다는 시장 변동성이 점증하는 해외 증시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면서 “시장 내에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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