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우리가 남이가'에서 박원순 시장이 김성태 의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6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남이가'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오랜 인연이 공개됐다.

'우리가 남이가'는 게스트가 그동안 소통하고 싶었던 상대에게 도시락을 전달함으로써 마음을 전하는 본격 소통 장려 프로그램.


   
▲ 사진=tvN '우리가 남이가' 방송 캡처


이날 김성태 의원은 소통하고 싶은 사람으로 박원순 시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 전 노동운동을 하고 그분은 사회운동을 해서 사회운동 현장에서 자주 뵀다. 이후 서로 다른 정치 여정을 걷게 되면서 경쟁적인 관계로 바뀌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서울시장의 자리가 참 쉽지 않은데, 지능적으로 (정치를) 잘했다. 정치인들은 욕을 먹으면서 하고자 하는 일을 밀고 나가는데, 이 사람은 욕도 먹지 않으면서 할 일을 다 해냈다. 그게 살짝 기분 나빴다"면서 같은 정치인으로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태 의원이 보낸 소통 도시락에 박원순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박원순 시장은 불과 5년 전 '박원순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김성태 의원에 대해 "서울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지 않나. 당은 다르지만 서울 시정을 발전시켜야 하니 쓴소리는 당연히 들어야 한다"고 존중의 뜻을 밝혔다.


   
▲ 사진=tvN '우리가 남이가' 방송 캡처


'지능적으로 정치를 잘한다'는 김성태 의원의 평가에 대해서는 "한 번씩 국정감사를 받게 돼 있는데, 김성태 의원이 저를 엄청 혼내고 겁도 줬다. 그걸 맞받아쳐서 싸우는 대신 사모님과 함께 식사를 대접했다. 그랬더니 미안해하시더라"라고 수긍했다.

박원순 시장은 "우린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 같다"면서도 "하지만 크게 보면 서울 시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남이가'를 통해 소통의 손길을 내민 김성태 의원을 향해 "김성태 의원은 대인배다. 한 당의 원내대표가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은 김성태 의원을 향한 영상편지 요청에 "김성태 의원님, 다음에는 살살 좀 해주실 거냐. 감사하다. 잘 먹겠다"며 활짝 웃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이날 첫 방송된 '우리가 남이가'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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