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재동 화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태경 웹툰작가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경 웹툰작가는 성균관대 국문과에 입학한 뒤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 2004년 성인 여성의 당당한 이야기를 그린 '마리아 마리아'로 데뷔했다. 해당 작품은 당시 월간순정지 '허브'에 연재됐다.

이후 '사랑보다 달콤한', '엽기발랄 쓰리고', 'Everybody loves papa'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만화 전문 웹진 만끽에서 연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사랑하는 그녀'로 만화 전문 웹진 툰도시에 지평을 넓혔으며, 이듬해 '최전방 샐러리걸'로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 속 세상'에 진출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지, 코믹뱅 앱툰에 연재된 '악랄한 솜사탕'(2014~2015), 미스터블루에 연재된 '러브 미 파파'(2015), 코미코에 연재된 '사내연애'(2016)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을 거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사진=SBS '8시 뉴스' 방송 캡처


한편 26일 오후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 이태경 웹툰작가는 지난 2011년 박재동 화백이 혼인을 앞두고 주례를 부탁하러 간 자신에게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전 박재동 화백이 반갑다며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치마 아래와 다리 사이로 손이 들어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성행위를 해봤느냐",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거냐", "호텔에서 춤 한 번 춰줄 수 있겠냐",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등 성희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태경 웹툰작가는 이 사건 직후 문제 제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으나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인 것 같아 곧바로 따지지 않았고, 지난 2016년에서야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박재동 화백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례 내용이 자신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제보 사실을 캐묻기만 했다고.


   
▲ 사진=SBS '8시 뉴스' 방송 캡처


박재동 화백은 이태경 웹툰작가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우리는 그때 다 친하게 지냈고 격의 없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사만화의 거장 박재동 화백은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평 '한겨레 그림판' 등을 연재했다.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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