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박을 위한 생태계 조성방안’ 세미나 개최
대기업·벤처기업 간 협력관계 조성 위한 정책 모색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의한 M&A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벤처 대박을 위한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도 시급히 벤처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통 산업에서 이탈하는 인력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흡수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M&A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발제자로 참석해 “소위 ‘벤처 대박’이라 할 수 있는 M&A 사례가 많이 나와야 벤처기업들도 시장에서 고사되지 않고 살아남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에 의한 M&A가 바람직한 출구전략이라는 의미다. 

그는 “무엇보다 대기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과 충분한 자본력을 활용한 신규 투자가 뒷받침될 수 있다면, 청년들의 창업 열기도 더욱 활성화되어 건전한 벤처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을 맡은 김영태 중소기업벤처부 국장은 “우리 벤처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활발한 M&A가 일어나야 한다”며 “이를 중개할 수 있는 법률, 회계, IB 등의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가 확충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투자가 민간자금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M&A를 통한 벤처기업의 계열사 편입도 중요하지만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유지해주면서 일부 지분만 투자해서 동반 성장해 나가는 방법도 활용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벤처캐피털을 설립해 펀드를 운용하거나 다른 펀드에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홍경표 한화 드림플러스 센터장은 “한화그룹도 2014년부터 CVC나 엑셀러레이터를 스타트업에게 투자하고 있다”며 “다만 유망 벤처기업을 M&A 해서 계열사로 편입시키게 되면 이후부터 계열사 간 부당지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15년 7월, 정부가 벤처기업의 대기업집단 편입 유예를 당초 3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긴 했으나, 유예기간 중에 있는 기업들이 더 이상 벤처기업 인증을 받지 못하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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