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민유라는 흥 많고 피겨스케이팅만 예쁘게 타는 선수가 아니었다. 생각 깊고 마음씨도 예뻤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평창올림픽을 빛냈던 민유라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국민들의 후원금을 마음으로만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유라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그 성원을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네요. 후원금이 너무 많으면 나태해지고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이 없어진다고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라고 전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민유라 후원금은 그가 아이스댄스 파트너인 알렉산더 겜린과 이번 평창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까지 적잖이 고생을 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민유라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 국적을 택했고, 겜린은 귀화를 했다. 스폰서 없이 운동했던 민유라는 미국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훈련비를 보탰고, 겜린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훈련해온 사연이 알려졌다. 또 민유라의 부모님은 노후를 위해 모아둔 연금까지 내어주며 훈련을 도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의 후원금을 모집한 '고 펀드 미' 사이트에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700만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각 500달러씩 총 1000달러를 사비로 직접 후원했다. 

민유라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 눈물겹게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후원금을 사양하면서 힘들어도 꿋꿋하게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또한 민유라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했던 소감과 함께 미국에서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민유라는 "이번 올림픽 정말 최고였어요. 선수들을 위해 모든게 완벽할 정도로 편리하게 준비되었어요. 평창 올림픽이 올림픽 중에 가장 아름다웠는거 같아요"라고 성공적으로 치러진 평창올림픽을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에 담으면서 "이번 올림픽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 특히 추운 날씨에 밖에서 수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라며 자원봉사들 포함 대회를 위해 고생한 사람들에게 두루 감사 인사를 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더 자랑스러워졌고 미국에 돌아가면 제 어깨가 더 으쓱할거 같아요. 국민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모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여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미국에서 한국을 자랑하는 홍보대사가 될게요~"라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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