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연극배우 엄지영이 배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엄지영이 지난 2003년 한 모텔에서 오달수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눈물로 고백했다.

이날 '뉴스룸'에서 엄지영은 "과거 안면이 있던 오달수에게 작품을 위해 연기 조언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얼굴이 알려져 있으니 어느 곳이든 들어가서 얘기하자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달수는 조언을 핑계로 모텔로 데려갔고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리고 더운데 씻자며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며 화장실까지 따라왔다고 폭로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오달수의 법적 대응이나 무고죄 등에 대한 걱정은 없냐"는 질문에는 "내 말을 사람들이 믿어줄지 고민했다. 하지만 무고죄로 고소하려면 하라고 해라. 증거는 없지만 실제로 저한테 발생했던 사건이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뉴스룸'에서 전해진 엄지영의 실명 폭로 후 오달수 소속사 측은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던 모습과 달리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보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6일 오전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며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오달수의 최초 입장이 전해진 이날 오후 '뉴스룸'에서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 피해자는 엄지영과는 다른 인물로, 한 기사에 성추행 피해 주장 댓글을 게재했다가 네티즌의 악플로 스스로 글을 삭제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오달수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다시 밝힘과 함께 "법적 대응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다음 날인 27일 엄지영이 "성추문 논란이 불거진 뒤 오달수가 사과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이야기를 하더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그 아이들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현장에서 연극을 하다 나 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너무 싫어 용기를 내게 됐다"고 추가 폭로를 내놓으며 진실 공방은 새 국면을 맞은 상황. 

한편 오달수가 출연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온 후인 27일 밤 "오달수와 제작진이 협의를 거쳐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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