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 규모 신형 우선주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으면서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8조원에 도달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외 부동산과 IB거래 등 투자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법인 증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 규모 신형 우선주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내달 신주 1억 4000만주가 상장되면 국내 증권업계 처음으로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하게 된다. 초대형IB(투자은행)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도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일반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4812만 3269주 모집에 3370만 4580주가 청약됐고 청약 경쟁률은 0.7대 1을 기록했다. 남은 1441만 8689주(약 721억원 상당)는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이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1일 전체 물량의 20%인 2800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고 나머지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상태다. 우리사주는 배정 물량 전액 청약을 실시했지만 구주주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탈과 네이버 등 주요 주주들의 참여가 부진해 실권주(4812만 3269주)가 발생하면서 일반 청약도 진행하게 됐다.

이번 배당우선주는 최소배당률 2.7%(2019년 이후 2.4%)를 보장받고 추가 배당과 주가상승 차익을 도모할 수 있다. 신주는 내달 14일 종목명 ‘미래에셋대우 2우’로 상장될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업계 최대 자기자본을 발판 삼아 국내외 부동산과 IB거래 등 투자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법인 증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 3824억원이다(잠정). 이번 유증으로 전인미답의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한 만큼 경영전략에도 거시적인 변화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나설 수 있다. 

이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말 IB·연금사업 확대와 해외 투자역량 강화를 위해 IB3·트레이딩2·글로벌리테일전략 부문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자기자본 8조원 시대에 적합한 해외진출 계획이 이미 가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달 연결 기준 매출액 변동 공시를 발표할 때에도 “투자부문 조직 확대와 유상증자 효과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어 투자 수익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인 성장세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단기금융 독주체제’로 진행되던 국내 초대형IB 경쟁구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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