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김광현(30)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에서 최고 152km 강속구를 던지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김광현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와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와 연습경기에 SK 와이번스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 쉬며 재활에만 매달려온 김광현이 올 시즌 부활 가능성을 엿보는 첫 실전 피칭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 사진=SK 와이번스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2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했다.

최고 구속 152km를 찍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141km까지 나온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도 전성기 못지않았다. 요코하마 타자들은 김광현의 빠르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상 재발 우려를 털어내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아프지 않은 것에 가장 만족할 수 있는 등판이었다. 어느 정도 감각을 찾았다는 게 긍정적이다"라며 무엇보다 통증 없이 전력 피칭을 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만족했다. 

150km대에 올라선 구속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지금 구속이 시즌 때 구속일 것 같다. 더 늘어나고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재활캠프 등을 치르면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먼저 훈련을 시작해 구속이 더 빨리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으려면 투구 이닝과 투구수를 무리 없이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한 번밖에 던지지 않았고, 이제 시작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닝과 투구수를 맞춰 나가야 한다. 앞으로 3이닝, 4이닝, 5이닝씩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김광현의 스프링캠프 첫 등판 호투가 2018 시즌을 준비하는 SK 와이번스에 희망의 훈풍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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