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무상환 유예 결정…한 달 미루기로
'법정관리' 위협 접고 노조 설득에 최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한 달의 시간을 벌었다. 채권단이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한 달 미루고 노조 설득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법정관리행은 피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어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3월 말까지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사진=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결의하면서 한 달 안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라고 요구하면서 실패시 지난달 결정했던 원금 상환 유예 등의 유동성 대책을 무효화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하지만 노조가 채권단에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하며 ‘데드라인’인 26일까지 노사가 자구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회사와 채권단간 MOU 체결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가 이번에 상환 유예 결정 기한을 재차 한 달 미룬 것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단은 ‘해외매각 불가 미약정시 자구안 합의 거부’와 ‘자구안 미합의시 법정관리행’을 놓고 극단적인 대립 양상을 보여 왔으나 결국 채권단이 법정관리행 위협을 거두면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대신 산업은행도 한 달의 유예기간 동안 노조를 설득하고 외부자본 유치도 진행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까지 교섭에서 자구안 수용을 결론짓지 못했으나 합의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국을 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당장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못해도 한 달의 기한이 추가된 만큼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의 노력에 따라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노조도 해외 매각시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는 요구를 접지 않고 있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내려질지 미지수다.

노조는 최근 미국 GM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기차가 투자와 고용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기술만 빼돌린 채 ‘먹튀’하면서 벌어진 대량해고 사태를 거론하며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느니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반감이 심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자구안에 대한 노사 협의가 진행 중으로 지금으로서는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2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이대현 수석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대책에 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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