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오랜 골 침묵을 깨는 멀티골 활약을 펼쳤다. 2골 1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으나, 페널티킥으로 넣었던 골이 무효 처리되며 해트트릭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7-18시즌 FA컵 16강 로치데일(3부 리그)과의 재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했고, 토트넘은 요렌테의 해트트릭을 보태 6-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면 토트넘에서 한 경기 두 명의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볼 수 있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전반 23분 손흥민은 첫 골을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지난 1월 14일 에버턴전 시즌 11호골 이후 46일만에 나온 12호골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5분 뒤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그런데 골은 취소됐고 경고만 받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트리피어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여유있게 스텝을 밟다가 킥을 하기 직전 멈칫 하는 동작을 취한 후 슛을 했다. 볼은 로치데일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반대 방향으로 향하며 골이 됐다.

하지만 주심은 심판진과 상의를 한 뒤 손흥민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슈팅 직전 동작을 멈추고 속임 동작을 한 것이 규칙 위반이라는 지적이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경기규칙에 따르면,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가 달리는 동작을 끝내고 킥을 할 때 속임 동작을 하면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플레이가 중단되고 상대팀에게 간접 프리킥을 주도록 되어 있다. 해당 키커에게는 경고가 주어진다. 

심판진은 이 규칙을 적용해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이 무효라고 판단한 것이다.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연결 동작이었다고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넨카킥'처럼 볼 수도 있는 킥이었는데 골은 무효가 되고 말았다. 

손흥민은 후반에 한 골을 추가했다. 만약 페널티킥이 골로 인정됐다면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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