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진성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을 주도해온 탁수정 미투 운동가와 '뉴스룸'의 보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진성 시인은 2월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JTBC '뉴스룸' 제작진분들께 말씀 올립니다. 일개 시민으로서, 과거의 JTBC 애청자로서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사진=JTBC, YTN 캡처


박진성 시인은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날 '뉴스룸'에서는 "특히 문단 내 성폭력 운동을 주도해 온 탁수정씨는 과거 이력에 대한 허위 사실이 퍼지면서 비판받았다"며 "탁수정씨의 경우 과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고발하는 과정에서 명예훼손 소송 등을 당했던 사실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명예훼손 부분이 무고죄로 고소당해 처벌받았다는 식으로 퍼져나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법적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피해자가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는 사실적시 명예훼손 처벌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뉴스룸'의 보도에 대해 박진성 시인은 "이 보도를 보면 마치 탁수정씨가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당한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 맥락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게 바로 가짜 뉴스"라며 "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굳이 길게 설명해 드리지 않겠다. 잘 아시겠지만 둘은 천지 차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성 시인은 "탁수정 씨가 모 시인 관련으로 형사상 처벌을 받고 민사상 손해배상을 한 이유는 탁수정 씨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2항', 즉 '허위 사실 적시'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행위 가해자를 허위 사실 유포 피해자로 둔갑시키지 마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팩트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보도는 마치 탁수정씨가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것처럼 팩트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탁수정 씨는 물론 무고죄로 고소를 당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 사실만 강조하지 마시고 해당 '뉴스룸'에 출연하시는 분들이 과거에 어떠한 잘못으로 처벌을 받았는지 나아가 해당 이슈에 알맞는 사람인지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JTBC '뉴스룸'이 만들어낸 사회 현상, 즉 '팩트 체크'를 철저하게 하시고 출연자를 섭외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진성 시인은 "저 포함 복수의 시인들이 탁수정씨의 JTBC '뉴스룸' 출연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건 저의 몫이고 그들의 몫일 것"이라며 "공정한 방송, 그리고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나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사진=박진성 시인 블로그


마지막으로 그는 "탁수정씨가 모 시인을 성폭행범으로 몰았다가 그 사실이 허위로 밝혀져 처벌받은 판결문 중 일부"라며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한편 박진성 시인은 2016년 10월 습작생인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1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2명의 여성은 허위 글을 작성해 박진성 시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돼 벌금 30만원의 약식 명령이 내려졌다. 당시 박진성 시인에 대한 증거 수집과 고소를 독려한 사람이 탁수정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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