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제99주년 3ㆍ1절을 맞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독립문까지 대형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월1일 오전 10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되는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시민, 학생들과 함께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과 관련한 구상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온 만큼 이번 3.1절 기념사에서는 다른 구상을 밝히기보다 99주년을 맞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 자체에 집중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 구상의 원칙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등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독립운동 선열들의 얼이 살아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는 의미도 기념사에 담았다.

이번 기념식은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열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특별한 주문과 의지 반영한 결과라며 정형화된 정부 행사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참여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생동감 있는 행사로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기념식 진행은 별도의 사회자 없이 배우 신현준 씨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과 동반 입장했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읽기’ 컨셉트로 박유철 광복회장, 독립운동가 후손 김세린‧강충만 학생, 성우 강규리 씨, 독립운동가 후손 오기연 학생, 안중근 의사의 독립투쟁을 그린 뮤지컬 ‘영웅’에서 안 의사 역을 맡았던 배우 안재욱 씨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문 대통령의 포상을 받은 수상자는 5명의 3.1운동가의 후손들이다. 먼저 조선혜 씨는 고 조양원 선생(3.1운동, 건국훈장 애국장)의 손녀이며, 박준석 씨는 고 이용국 선생(국내항일운동, 건국훈장 애족장)의 외손자이다. 또 지용준 씨는 고 지광호 선생(의병, 건국훈장 애족장)의 조카, 이규학 씨는 고 이긍하 선생(의병, 건국포장)의 증손자, 김춘화 씨는 고 김윤국 선생(3.1운동, 대통령 표창)의 손녀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기념식 공연은 해금 연주와 무용이 무대 전면에서 펼쳐지며, 동시에 고복 의식(북쪽을 향해 ‘순국선열 복’이라고 세 번 부른 후 마지막에 흰 천을 하늘로 던지는 의식)을 행하는 초혼 포퍼먼스가 행해졌다. 이어 국방부 의장대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6종류의 태극기를 들고 무대 위쪽에 도열했다.

기념식 폐식 후 6 종류의 독립운동 태극기가 앞장 선 가운데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문 대통령이 시민 참가자들과 함께 역사관 입구에서 독립문까지 3.1절 행진한다. 이어 김숙자 3.1여성동지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이뤄졌다. 행사 종료 후에도 독립군가 공연 등 시민들을 위한 즉석 공연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