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시험대 학습전략은…수시모집 준비때도 수능 점수 필요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주에는 특별기획으로 3월 첫 수능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과정과 활용방안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고3 수험생으로서 맞이하는 첫 번째 수능 모의고사인 3월 모의고사를 잘 활용함으로써 계속해서 치르게 될 4월, 7월, 10월 교육청 모의고사와 6월과 9월의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하여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꼼꼼한 수능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 '3월 성적 수능까지 간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아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사진=거인의어깨
새로운 학년, 새로운 신학기가 시작됐다. 올해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각각 충실한 계획을 세워 지난 겨울방학을 보냈을 것이고 결의에 찬 마음가짐으로 새 학년을 시작할 것이다. 수시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를 평가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내신 성적은 9월 수시전형을 대비하는 마지막 내신 성적임과 동시에 그 비중 또한 다른 학년에 비해 매우 높다. 한편으로 신학기의 시작과 동시에 실시되는 3월 8일(목) 수능 모의고사에 대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는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속설 때문에 특히나 그럴 것이다. 정말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이 사실일까?

학평? 모평? 혼동 말아야

한국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줄임말들이 사용된다. 입시 현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흔히 많이 사용하면서도 차이점을 잘 구분하지 않는 말 중에 ‘학평’과 ‘모평’이 있다. 

아래 두 성적표 예시를 살펴보자.

   
▲ <그림 1>2017년 3월 실시 2017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성적표 예시.


<그림 1> 2017년 3월 실시 2017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성적표 예시

   
▲ <그림 2>2017년 6월 실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모평) 성적표 예시.


<그림 2> 2017년 6월 실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모평) 성적표 예시

각 지방 교육청의 주관으로 실시되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3월, 4월, 7월, 10월에 실시된다. 지역에 따라서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6월과 9월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대수능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이 두 번의 시험은 재수생 등을 포함해 그 해 수능을 치르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치른다.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흔히 ‘학평’이라 하고 대수능 모의평가를 흔히 ‘모평’이라 구분하여 부른다. 

위의 성적표에서 볼 수 있듯이 학평의 경우 실시하는 해를 기준으로 표기하고(2017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모평의 경우 대수능 모의평가이기 때문에 대학입학 연도를 기준으로 표기한다(2018학년도 대수능 모의평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평·모평을 대비하며 기출문제들을 찾는데 이때 혼동하지 않도록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평'은 글자그대로 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는 시험이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은 수능을 대비하는 모의시험이라고 하겠다. 물론 모평은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출제한다는 점도 그러하다. 그런데 왜 교육청 주관 '학평' 중 하나인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고 하는 것일까?

◇수시모집 준비때도 수능 점수 필요

매년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섯 번의 지원기회가 있다는 점 등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12월 정시모집 보다는 9월 수시모집으로 향한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모집 선발비율이 높다는 점과 더불어 최근 몇 년간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들쑥날쑥했던 점을 감안해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점, 그리고 단 한 번의 수능 시험 성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이 되어버린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오늘날 입시상황에서 오로지 단 한 번의 수능 고득점을 통해 목표 대학에 진학하는 수험생은 거의 없다. 고3이 되고 나서 수능시험과 논술시험에 보다 집중한다거나,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관리가 부실해 비록 한 번의 기회이지만 11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배수진을 치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능성적만을 염두에 둔 채 입시준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시 준비에도 수능점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의 각 전형마다 대체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 수 있고, 또 한 가지는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을 설정함에 있어서 그 기준이 되는 것이 그간 보아온 수능모의고사를 통해 정시를 기준으로 전국의 수험생들 중에서의 자신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9월 수시 원서접수 전까지 3월, 4월, 7월 학평과 6월 모평 등 총 4회의 수능모의고사 성적표를 받게 된다. 물론, 9월 모평도 수시 원서접수 이전에 치르지만 성적표가 수시 접수기간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척도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수시 원서접수를 할 때 그 이전에 치른 네 번의 수능모의고사 성적의 변화 추이를 토대로 수험생의 위치를 판단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 등을 예상하여 수시 지원 대학을 설정하기 때문에 네 번의 수능모의고사는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그 네 번의 수능모의고사 중 첫 시험이 바로 3월 학평인 것이다.

3월 학평 시험범위는 '각 과목별 2학년까지의 전 범위'가 해당된다.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수학 뒷부분도 추가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난 2년간 배운 전 범위를 다시 살펴보며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을 뿐더러 시간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또 재수생이 참여하지 않는 시험이라 정확한 전국 수험생들 중의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지만, 모의고사 결과를 통해 지난 2년간의 나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보고 취약한 부분들을 찾아서 점검해 앞으로의 학습전략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입시대비 전략을 세우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모평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의 표기만 나오지만 학평 성적표에는 보다 자세한 분석 내용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세부 정보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적표에 표기된 여러 내용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각 과목별 영역별 득점을 통해 약점을 파악하며, 문항별 정오표의 난이도 표기 또한 학습 상태 확인에 큰 도움을 준다. 저난이도 문제를 틀렸는지, 고난이도 문제를 틀렸는지의 여부 등을 파악하여 기본 개념 정리와 응용력, 추론력 향상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은 수험생들에게 3월 모의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과도 같다. 11월 대수능처럼 시험범위가 교과 전범위도 아닐 뿐더러, N수생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도 없지만, 수능을 대비하는 모의고사라면서 고3 첫 시험이라는 긴장감 등이 합쳐져 생각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라는 의미다.

◇3월 수능모의고사 학습전략은

3월 수능모의고사는 대비보다 활용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수능 당일 날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과목, 동일한 문제수의 시험을 치른다는 점을 잊지 말자. 모의고사 시험일을 수능 당일 날이라 생각하고 아침 기상시간부터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의 활용과 마음가짐 등 모든 것을 사전에 점검한다고 생각하자. 

또 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문제가 아닌 나 자신을 평가하자. 간혹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어땠느니, 새로운 유형이 나와서 당황했다느니 이야기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3월 학평은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모평이 아니라서 문제의 질이 평가원 문제보다 못하다는 학생들도 있다. 이는 수험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심리적으로 더더욱 위축되기도 한다. 오히려 오답노트를 기록하며 나의 약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현명하게 수능모의고사를 활용할 수 있다.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수험생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수능시험점수가 3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많은 향상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생각하자. 이제 입시라는 일정에서의 첫 시작이지만, 이제부터의 전략수립과 실행여부에 따라 그 결과는 큰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수험생들의 부단한 노력을 가슴깊이 응원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