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블랙하우스' 강유미가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 곤욕을 치렀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에서는 개그우먼 강유미가 리포터로 나서 지난달 24일 서울역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현장을 찾았다.

먼저 강유미는 독립운동가 후손 차영조씨를 만나 "태극기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차영조씨는 "태극기는 국민 통합과 화합의 상징이고,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상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강유미는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서석구 변호사를 만났다. "태극기를 왜 흔드냐"는 질문에 서석구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이 버린 태극기, 평창 동계올림픽이 버린 이 태극기를 우리가 다시 찾고 애국심을 다시 지켜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태극기 집회을 찾은 조원진 애국당 의원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 하지만 강유미에게 돌아온 건 집회 참가자들의 호된 질책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는 조원진 의원 대신 "태극기는 정신이고 혼이다", "그걸 모르냐", "인공기는 뭐냐"며 예민하게 반응했고, 마찰을 우려한 '블랙하우스' 제작진과 강유미는 결국 자리를 피했다.

강유미는 카메라를 향해 "다른 분들께서 너무 많이 저지하신다"며 난처해 했다. 이 때 옆에 있던 집회 참가자가 "역사에 죄짓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라며 "태극기의 뜻도 모르면서 후손들 어떻게 보려고 하냐.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말해 강유미를 당황케 했다.

태극기 집회에서 소위 '욕받이'가 된 강유미는 "태극기의 의미를 묻는 게 왜 죄냐. 같은 태극기지만 바라보는 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한 주간의 이슈, 그리고 주목하지 않았으나 알고 보면 중요한 이슈를 제시하는 '거의 정통' 주간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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