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추진
법정관리 가능성 희박…더블스타 가장 합리적 대안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는 피했지만 결국 매각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로 회사 정상화를 모색키로 했다. 

2일 금호타이어 주채권기관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와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중국법인 정상화, 채권단 손실 최소화의 관점에서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봤다"며 "더블스타가 제시한 비전과 운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여 투자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약금은 총 투자액의 5%인 323억원이며 채권단은 올해 상반기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3년 고용 보장과 더블스타 3년, 채권단 5년의 매각 제한에 합의했다. 또한 더블스타는 5년 경과 또는 채권단이 모든 지분을 매각할 때까지 최대 주주를 유지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단 더블스타의 투자에 앞서 방위산업 관련 정부의 승인과 상표사용, 채권 연장 등의 안건이 선행돼야한다.

아울러 산은은 지난해 말 완료한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은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간 노조를 압박하며 '법정관리'를 거론해왔으나 P플랜 추진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산은은 "채권단 공동 관리를 추진할 경우 과다한 신규자금 규모로 채권단 합의가 어렵고 중국사업의 경우 본사 지원 없이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부자본 유치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해외매각에 반대하며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 2명은 이날 오전 5시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높이 20m 송신탑 정상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고통분담을 강요하고 있다"며 "더블 스타 해외매각이 강행된다면 총파업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채권단과 산업은행에 해외매각 추진 즉각 중단, 노동자 체불임금 즉각 지급,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비전 제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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