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SBS funE는 2일 "피해자인 신인 여배우 A씨가 조근현 감독의 사과 없이 흐지부지 넘어가자 녹취파일을 전달했다"면서 조근현 감독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A씨는 약 두 달 전 조근현 감독이 연출하는 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오디션에 참가했으며,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설명에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 사진=미디어펜 DB


녹취록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B는 보조출연자였는데 영화감독들의 술자리에 끼었더라. 그날 C 감독을 자빠뜨려서 이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들은 다 똑같다. 남자의 어떤 지점을 건드려 줘야 하는데 저질 감독이든 세계적인 감독이든 다 똑같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나.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 접근하기에 좀 더 쉽고 편한 표정과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모범적이고 단정하다"며 성 접대를 요구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갔다.

조근현 감독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1월 한 오디션에 참가했던 또 다른 신인배우가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그는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거 같냐" 등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지난 14일 개봉한 조근현 감독 연출 영화 '흥부'의 제작사 측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조근현 감독을 모든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했으며, 조근현 감독은 해외로 출국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한편 조근현 감독의 성추행 논란 이후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자신을 배우 지망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2016년 4월 오디션 당시 당한 성희롱을 폭로했다. 글쓴이는 앞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이와 비슷한 상황을 전하며 "약속이 있어 간다고 했더니 순순히 보내줬다. 그런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라며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다"고 덧붙여 공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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