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올해도 '홈런 왕국'의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홈런 4방이 터져나왔다.

SK는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7-8로 졌다. 선발 등판한 켈리가 1⅔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3실점하는 등 투수진은 아직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홈런포는 일찍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난해 최다 홈런을 기록한 팀 다웠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대포 4방을 선보였는데 나주환, 한동민, 김동엽, 최승준이 홈런 손맛을 봤다.

   
▲ 사진=SK 와이번스


나주환이 3회 투런홈런을 쏘아올렸고, 5회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8회에는 김동엽이 솔로홈런을 보탰고, 9회 최승준이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KIA에서는 안치홍이 1회 투런홈런을 날린 것이 유일한 홈런이었다.

SK는 지난 시즌 팀홈런 234개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00홈런을 넘긴 팀은 SK밖에 없었다. 2위 두산(178개)보다 56개나 더 홈런을 양산했고, 팀홈런이 가장 적었던 LG의 110개보다는 2배 이상 많았다.

최정이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SK '대포 군단'을 주도했고,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 등 두자릿수 홈런타자만 9명이나 나왔다.

SK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홈런 군단의 위용을 보이면서도 5위의 성적에 그친 것은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이탈 등 마운드의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 

하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온 김광현은 지난달 28일 일본 요코하마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최고구속 152km까지 찍어 부활을 예고했다.

김광현이 정상적으로 가세하고 홈런포가 올해도 위력을 떨친다면 SK로서는 재미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그럴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는 와이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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