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사들과 합작생산·협력강화…올해 타사 MRO서만 목표매출 1900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의 항공정비사업(MRO)이 순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보유중인 자체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업체들과 OEM 등 협력도 강화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항공기 유지보수 수요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향후 엔진 MRO 분야에서 타사 업무를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 봄바디어사 항공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엔진 분야에서도 미국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대한항공 B747-8i /사진=대한항공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MRO사업과 타사 항공기 MRO 규모는 각각 1조1800억원, 1510억원이다. 올해는 각각 목표 매출을 1조2400억원, 1900억원대로 상향했다. 이를 토대로 전체 MRO사업 매출은 1조43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항공 MRO업체는 크게 제작사 기반의 항공 MRO업체, 운항사 기반 업체, 그리고 독립 항공 MRO업체로 구분된다. 기체부문에서는 보잉과 에어버스, 엔진부문에서는 GE와 프랫 앤 휘트니등이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기체와 엔진 부문에서 이들 회사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MRO사업은 항공사 자체정비에서 전문 MRO업체로 시장 주도권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가율, 노조문제, 경영효율성 제고가 중요해진 만큼 자체 제작 대비 외주가 비용절감 측면과 더불어 품질 부문에서 이점을 가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도 이 점에 착안해 OEM 방식의 협력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 앤 휘트니와 9대1 비율로 항공정비 전문 기업을 설립, 엔진 테스트 셀(ETC)를 구축한 상태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엔진 테스트도 이미 완료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는 8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의 9.9%를 차지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2025년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MRO사업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사가 운용 중인 항공기종 대부분을 운영하는 만큼 국내외 MRO 사업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 MRO 산업은 항공사 산하 정비본부를 중심으로 수행되는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며 해외와는 달리 항공 MRO 전문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체 정비도 중요하지만 세계적 트렌드인 디지털 항공기의 새로운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OEM 또는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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