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BNK투자증권이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BNK가 매물로 나와 있는 SK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이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1주당 액면가액이 5만원으로 총 400만주 발행 예정이다. 구주주의 청약 예정일은 오는 5일이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총 41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BNK 측은 향후 투자은행(IB)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재원으로 이 금액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BNK금융지주는 이미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해 조달하면서 비은행 자회사의 자금을 수혈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김지완 BNK회장이 비은행 계열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정책이다.

그럼에도 BNK투자증권의 이번 유상증자가 특별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있다. BNK증권이 SK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 등 잠재 매물에 유력 원매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과거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증권사 최고경영자로 재직한 ‘증권통’이다. BNK금융의 경우 증권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는 시간은 줄이고 효율은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수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우선협상 대상자로는 BNK의 경쟁사라 할 수 있는 DGB금융지주가 선정된 상태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의 경우 케이프컨소시엄이 SK증권 인수를 위해 신청했던 금융 당국의 심사를 지난달 자진 철회하면서 매각이 정체에 빠진 상태다.

만약 상황이 변화해 이들 증권사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변화될 경우 BNK금융지주가 유동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은 전보다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BNK의 최근 유상증자가 결국 인수자금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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