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을 일으킨 원인으로 꼽히는 세균 감염에 대해, 병원 측의 주사제 투약 준비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은 이날 질본로부터 "사망 전날인 지난해 12월15일 신생아들에게 오염된 지질영양제가 투여돼 패혈증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와 관련해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질본은 "지질영양제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고 조사 결과를 내면서 지질영양제 오염에 대해 "용기(바이알)에 담긴 약제가 수액세트, 쓰리웨이, 주사기, 필터를 거쳐 신생아들에게 투여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지질영양제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과 관련해,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별도로 수액세트에 대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여기에서도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1월12일 사인 부검 결과에 대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며 "주사제 용기에 들어있던 지질영양제 자체가 오염됐거나 주사제 용기를 개봉해 주사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트로박터균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광역수사대는 당시 부검 결과에 따라 사망한 신생아 모두 중심정맥관을 통해 지질영양 주사제를 투여받다가 동일한 증세로 잇따라 사망했다는 점에서 병원 내에서 같은 시점에 감염됐다고 보았다.

   
▲ 국과수는 지난 1월12일 신생아 집단사망의 사인 부검 결과에 대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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