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 지방선거가 100일 남은 상황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대항마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사람만 꼽아도 박원순 시장을 포함해 6명이다. 박영선(4선)·민병두(3선)·우상호(3선)·전현희(재선) 의원과 올해 초 사면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잇따라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박 시장을 위협할 수준의 파괴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박 시장 쪽은 “스스로 방심하지 않는 게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 아래 지지율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경선에 결선투표가 도입될 경우 지지율이 약한 후보 간 ‘비박(비박원순)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친 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의 선거 출마를 상수로 본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가 아니면 선택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만큼 공식 출마 선언도 머지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박원순 대 안철수’라는 흥행 카드가 등장한다. 전체 선거판의 구심력으로 작용해 여러 이슈를 집어삼킬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3박 4일간의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당이 요청하면 말씀을 나누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전 대표가 등판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 구도는 단순한 여야 구도가 아니라 3파전으로 흐르는 것은 물론 유불리 계산도 한층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는 민주당 경선구도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1대 1 구도 형성을 위해 안 전 대표가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한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자유한국당이 서울에 후보를 내지 않되, 한국당이 현역 단체장인 경기와 인천에선 바른미래당이 후보를 안 낸다는 시나리오다.

공식적으로 양측은 “선거 연대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5일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당에선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면서 “안 전 대표 개인의 결정만 남았다. 안 전 대표도 출마에 대해 고민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6.13 지방선거가 100일 남은 상황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대항마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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