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가 19일 오후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제작 거부에 나서자 KBS PD협회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제작 거부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KBS PD협회는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8층 파노라마 사무실에서 긴급 총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 길환영 KBS사장이 17일 뉴스9을 통해 김시곤 전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길사장이 세월호 김시곤 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뉴시스

PD협회는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KBS가 침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청와대의 의도에 따라 보도에 간섭하고 제작 자율성을 짓밟은 길환영 사장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KBS PD들은 길환영 사장과 이사회에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길환영 사장 즉각 사퇴할 것, KBS이사회는 길환영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해임 결의할 것을 요구한다”며 “앞서 요구한 안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PD협회는 제작거부에 돌입하는 시기와 방법은 PD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부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KBS는 기자협회와 PD협회가 모두 제작 거부에 들어가면서 방송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길환영 사장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길환영 사장 사퇴, 감정적으로가 아닌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할 듯" "길환영 사장 사퇴, 잘 못을 인정하는 모습 보여주길" "길환영 사장 사퇴, 그래도 제작 불가는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