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만원(1.40%) 오른 14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강세가 나타난 것은 지난 1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 본격화와 함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 삼성전자가 2014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뉴시스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동안 4466억원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는 8.46%나 뛰어올랐다.

SK증권의 김영준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초과보유비중이 7.18%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비중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과거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던 상황에서 7.2% 수준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며 "현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여타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변화를 감안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관련 종목인 SK하이닉스의 비중을 확대하고 네이버, LG전자 등 IT 내 대체재 종목의 비중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삼성전자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는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나, 반도체 부문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 가격이 2분기 중 반등에 성공하고, 2015년까지 디램(DRAM)의 고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원화강세 및 아이폰 판매 호조 등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2분기 영업이익도 10조원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실적 둔화, 원화강세 영향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이익기여도는 2014년 23%에서 2016년 29%까지 증가하고, 시스템 반도체 투자성과가 조기 가시화되면 이익기여도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