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마케팅 등 '파격실험' 감행…평균 탑승률 90%로 끌어올려
초단기 흑자 기대…모회사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 '청신호'
   
▲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사진=금호아시아나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그동안 적자에 고전했던 에어서울이 올해 1월 월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10월 국제선 취항 이후 1년2개월만에 이룬 첫 성과인 데다 신임 대표로 취임한 조규영 부사장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이 예상된다.

7일 항공업계와 에어서울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올 1월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아직 월단위 흑자여서 지속성에 대한 속단은 이르지만 흑자전환 이유가 회사의 자체적 비용절감과 마케팅 확대에 기인한 것을 감안하면 올 실적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맨 먼저 기뻐한 사람은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다. 정통 영업맨 출신인 그는 올 초 아시아나에어포트에서 에어서울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조 대표는 취임 후 에어서울의 수익성 강화에만 집중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과감히 접고 주력 인기 노선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그 중 항공업계 최초로 실시한 '0원 프로모션'은 조 대표의 파격 실험으로 꼽힌다. 에어서울은 최근 국제선 수송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우베 노선을 시작으로 요나고, 히로시마 노선에서 '공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공짜 마케팅 이후 에어서울 회원 가입자는 10만 명으로 확대됐고, 일본 지방 노선 탑승률의 경우 평균 80%를 상회하고 있다. 동경, 오사카 등 인기 노선의 경우 60~70% 수준이던 예약률이 3월 초 현재 99%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은 또 업계에서 평균 기령이 4년으로 가장 짧은 만큼 최신 항공기를 통한 운송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오사카와 동경 노선이 본격 궤도에 올라 잘 되고 있고, 지선 노선 또한 프로모션 등으로 탑승률이 증대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의 실적 개선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경우 흑자경영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반면 에어서울의 초단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지도 관심이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보통 저비용항공사들은 적자로 출발해 사업 3~4년차에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고 대다수 회사들이 상장 작업을 통해 몸값을 높이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에어서울 또한 완전한 흑자 달성을 하기 전까지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커지는 이후에는 업체들 간 본격적인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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