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5세가 된 올 시즌에도 현역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게 됐다.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6일(이하 한국시간) 전해졌다. 신체검사를 받은 이치로는 7일 시애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로 이동해 팀에 합류한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01년부터 2012년 시즌 도중까지 12시즌을 함께했던 친정팀이다. 6년 만에 다시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치로다.

   
▲ 사진=MLB.com 홈페이지 캡처


이치로는 현역 연장의 기로에 서 있었다.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이 종료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3월이 되도록 그를 불러주는 팀은 없었다. 은퇴, 또는 일본 복귀 얘기가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치로는 "만 50세까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계속 메이저리그 팀의 입단 제의를 기다렸고, 시애틀이 손을 내밀어줬다.

시애틀도 지난 1월까지는 이치로 영입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팀이다. 팀내 외야수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함으로써 다급해진 시애틀이 '아직도 뛸 수 있는' 이치로와 5일 계약 협상을 시작해 이틀만에 영입 결정을 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시애틀의 외야진 상황을 전하면서 이치로가 시즌 개막전에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타격기계'로 불리던 이치로지만 40대 중반의 나이에 전성기 기량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마이애미에서는 주로 백업 외야수로 136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5리에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1푼8리, 장타율 3할3푼2리였다.

그렇다 해도 이치로가 시애틀 유니폼을 다시 입고 18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10차례 올스타 선정, 10번의 골드글러브 및 3번의 실버슬러거 수상 등 위대한 성과를 모두 시애틀에서 뛰면서 일궈냈다.

2012시즌 중반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며 시애틀을 떠났던 이치로가 어쩌면 마지막 메이저리그 소속팀이 될 수 있는 시애틀에 다시 둥지를 튼 것이 드라마틱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3천 안타를 넘긴(3천80안타) 타자다. 그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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