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 최근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 참석해 사전 환담에서 이같이 말하며"안희정이 그렇게 되냐. 무섭다'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임 실장에게 "안희정을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임 실장 등 참석자들은 웃었다.

또 홍 대표는 "안희정 사건 터지니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임 실장은 "설마요, 대표님이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받아쳤다.

홍 대표는 영수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농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예전에 홍 대표와 임 실장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가까워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홍준표 한국당·유승민 바른미래당·조배숙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범계 민주당·장제원 한국당·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이용주 평화당 원내대변인,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 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이 자리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45분께 먼저 입장한 장하성 실장이 "궁금한 것 정 실장에게 물어보라"고 하자 홍 대표는 "궁금한 것 없다. 기대 안 하고 왔다"고 받아쳤다.

유승민 대표는 처음 문 대통령 초청에 응한 홍 대표에게 참석자들이 환영 인사를 건네자 "홍 대표 오니 전부 그쪽으로만 가있네. 우리는 사람도 아닌가"라고 서운한 내색을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안 온다 하다가 오시니"라고 했다.

이같은 대화가 끝나고 오전 11시50분께 도착한 이정미 대표는 "아유, 홍 대표님이 그렇게 반가워요"라고 했고, 추미애 대표는 "이렇게 인기 많은데 진작 오시지"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에 "여성들과 악수 잘 안 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어 "홍 대표 마지막으로 청와대 온 게 언제냐"고 물었고, 홍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때 이후 처음이다. 여기 왔다 가면 맛이 개운치가 않다. 터가 나쁜가. 박 대통령 때도 시도지사 협의회 해서 왔다 가면 개운하지 않다. 그땐 정무수석이 질문 못 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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