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실효성 문제와 문정인 안보특보 파면을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회동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홍 대표 사이에 언쟁이 오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 초반 대북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남북정상회담 제안 및 시기결정 주체를 두고 강하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당황하자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하듯 하실 필요 있겠냐"며 "구체적인 질문은 제게 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의 실효성에 대해 "이번 남북회담이 북핵완성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판명난다면 대안이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이 "그러면 홍 대표님은 어떤 대안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고 장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군사상황, 국제사회 정보 등 모든 정보를 망라하는 대통령이 그걸 제게 물으면 어쩌냐"라고 받아치자, 문 대통령은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대표는 "북핵폐기가 전제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무용지물"이라며 "회담에서 핵동결, 탄도미사일개발 잠정중단 등으로 합의하면 대한민국에 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홍 대표는 문 특보의 파면에 대해 강하게 요구하며 "문 특보가 한미관계를 이간질 시키고, 대통령이 국민과 국제사회의 큰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장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내에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특보를 들일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